주지 시각스님 봉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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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선암사 주지 시각입니다.
작년에 코로나 정국에서는 법요식을 봉행함에 이렇게 많은 대중이 운집을 하지 못하셨습니다마는 올해는 준비한 자리가 전부 다 채워지고 만세루까지 가득 채워주신 불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은 불기 2566년 임인년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본사 방장이신 지암 큰 스님을 증명으로 또 상명스님을 증명으로 모시고 선암사 사부대중이 시대적 역경을 극복하고 일부나마 봉축법요식을 봉행하게 되어 기쁘기가 한량이 없습니다.
암흑과 같은 코로나19로 인해 아픔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하고 역병 확산 방지를 위해서 헌신하신 의료인들과 관계 공무원 그리고 종사자 여러분들께도 고마움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길고 힘들었던 시간이 지나고 일상으로 회복되는 시기가 도래한 듯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새로운 위기에 직면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 위기, 남북관계 위기 그리고 기후위기 등 수많은 장벽에 가로막혀 있다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나라 내에서는 유류값 상승으로 인해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물가와 은행 대출 환율이 올라서 서민들의 가계가 2중 3중의 고통에서 시달리고 있습니다.
불자 여러분 올해 봉축표어가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으로' 입니다 등불은 칠흙 같은 어둠을 거두고 광명의 밝음을 전하는 도구입니다.
우리가 부처님께 연등 공양을 올리는 것은 단순히 세상을 밝히는 조명의 의미를 넘어서 무명에 갇힌 우리들에게 세상 현실과 이치를 바로 깨닫는 지혜의 등이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 불교의 역사를 보면 나라와 백성이 고난에 처했을 때 분연히 떨쳐 일어나서 국난을 극복하고 세상을 구원하는 구고 구난의 종교가 바로 불교입니다.
우리에게는 부처님의 자비 성역과 가피가 있고 내 이익에 치우치지 않고 함께 나누고자 하는 배려의 마음을 가진 불자들이 굳은 서원이 있기에 이 시대 난국 또한 극복할 것이며 이겨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어서 선암사의 비경을 말씀 올리겠습니다.
아마 수많은 분들이 걸어 보셨겠습니다마는 이른 아침에 물 안개 피는 날 중간 부도전에서 승선교 길을 이렇게 걷다 보면 나무 가지 가지 마다 하늘을 닿을 듯 서로의 생명력을 자랑하며 맑고 싱그러운 황홀한 연두의 향연을 맞이하게 됩니다.
오늘도 한번 걸어보십시오
선암사 계곡의 물소리와 바람소리 새들의 지저귐은 여기가 보궁이요 여기가 극락입니다라고 표현하고 있는 듯합니다.
이와 같이 선암사 주변 모든 유형 무형의 생명체는 도량을 수호하고 불자를 보호하며 인간상의 원천인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소승은 행복합니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선암사에 오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오늘 동참하신 불자님들의 가족과 친지들이 건강과 화목 그리고 만복의 인연을 맞이하시기를 부처님 오신 날 축원으로 올리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성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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