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진리의 향기를 머금게 하소서”<법보신문> > 교계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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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 봉축법요식에서 발원

관불의식‧점등‧탑돌이도 시행

선암사는 5월 15일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회를 봉행했다.

태고총림 선암사(주지 승범 스님)는 5월 15일 선암사 일대에서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봉행했다.

명종 10타를 시작으로 열린 이날 법요식은 총무국장 승종 스님의 사회로 삼귀의례, 반야심경, 선조사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내빈소개, 법어, 봉축사, 육법공양, 발원문, 관불의식, 상단불공, 사홍서원 순으로 진행됐다. 법회는 여섯 가지 공양물을 부처님 전에 올리며 공양의 의미를 새기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겠다는 서원을 세우는 선암사 신도회의 육법공양이 진행됐다.

방장 지암 스님은 법어를 통해 “오늘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여러분과 함께 축하에 마지 않는다”며 “우리 선암사는 예로부터 법계가 청정한 도량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6부대중은 부처님의 참뜻을 잘 알아 부처님 제자로서 삿됨 없이 건강하게 생활하고, 대중들도 화합과 안정 속에 참된 봉축의 의미를 찾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주지 승범 스님은 봉축사에서 “미개의 시대에는 마치 특정 창조의 주체가 있어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철저한 등급이 매겨져서 절대다수의 인간들에게는 가치와 존엄이 수탈되고 삶의 의미와 행복의 정의조차도 박탈당했으며 심지어는 짐승이나 물건처럼 처분하고 죽임에 이르는 일이 일상사였으며 당연시됐다”며 “이러한 암흑과 미개 시대에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참다운 진리 곧 마음이란 자성을 깨치시고 최초로 선언하시길 우주에 존재한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는 가치와 존엄성이 같으며, 개개의 생명 자체가 대우주의 주체이며 주인공이요 부처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음을 선언하셨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인간의 생명과 존엄은 어떠한 사상이나 제도 권력에 의해 구속되거나 억압받아서는 안 됨을 말씀하셨습니다. 하여 오늘 부처님오신날을 생명 해탈의 날이며 인간 존엄을 선포한 역사적인 날이라고 한 것입니다”라며 “불자 여러분 오늘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우리 모두 마음의 등불을 밝힙시다. 지혜와 광명 자비의 밝은 등불이 켜져 있을 때 이 세상은 아름답고 풍요롭습니다. 이해와 용서 화합과 베풂의 사회를 만듭시다”라고 말했다.

강두중 태고총림 총신도회장은 발원문을 통해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시어 시방 삼세 곳곳에 진리의 등불이 밝혀지고 삼세 모든 중생에게 감로의 문이 열렸으니 뭇 중생이 크나큰 기쁨으로 찬탄한다”며 “저희가 부처님의 길을 따르고 또 따라 진실로 청정한 세상이 우리 마음속에 있음을 알게 하시고, 욕심과 성냄과 차별하고 분별하는 어리석은 마음을 여의고 모든 사물에 깃든 진리의 빛을 보게 하시며, 서로 마음과 마음이 하나 되어 우리 모두 진리의 향기를 머금게 하소서”라고 기원했다.

동참자들은 이 세상에 오신 부처님을 목욕시켜 드리는 관불의식을 진행했다. 또 저녁 7시 점등 및 탑돌이 행사도 봉행했다.

한편 태고총림 선암사는 5월 22일 오전 10시 선암사 대웅전에서 하안거 입재 법회를 봉행할 예정이다. 이날 법회에는 선암사 칠전선원 안거에 들어가는 스님들이 참석한 가운데 방장 지암 스님의 법어가 내려질 예정이다.

신용훈 기자 boori13@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