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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고종 종정 혜초스님 동안거 해제 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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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조계산 선암사
    댓글 0건 조회 9,218회 작성일 14-02-2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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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착하는 무지에서 번뇌와 괴로움이 온다

    <태고종 종정 혜초스님 동안거 해제 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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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엊그제까지 매섭던 북풍혹한 사라지고, 어느 덧 선암사 천년매화 꽃봉오리가 돋아나오는 계절이 오고 있습니다. 이런 자연현상에서 사부대중 여러분은 우주 삼라만상 만물 모두가 무상한 것인데, 영원하다고 집착하는 무지에서 번뇌와 괴로움이 온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일념으로 무량겁을 널리 관하여(一念普觀無量劫)
    오고 감과 머무름 또한 없음을 보고서(無去無來亦無住)
    이와 같이 삼세를 모두 안다면(如是了知三世事)
    모든 방편 뛰어넘어 십력을 이루리라(超諸方便成十力).

     

     <화엄경>에 나오는 말씀으로 일념은 무상찰나(無常刹那)이고, 무량겁은 한없는 세월을 말하는 것으로 일찰나 순간에 한량없는 세월을 꿰뚫어 보는 것. 즉 깨달음이 다른 것이 아니라 이 우주만물 인생 모든 일 만사가 사라져서 없어지는 것도 없고, 생겨서 오는 것도 없으며, 가만히 머물고 있는 것도 아닌, 시·공간이 없는 이런 지혜의 마음으로 삼세를 꿰뚫어 그 본성을 보면 본성이 바로 해탈이고, 그것이 바로 십력을 얻는 길이며, 방편의 벽을 넘어서 부처를 이룬다는 말씀이지요.

     모든 현상 사물 대상은 오온의 거짓 인연화합으로 잠시 잠깐 모여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낱 꿈이요 허깨비며 물거품 같은 것이라 했고, 청나라 순치황제도 출가하면서 “백 년 동안의 세상일은 하룻밤 꿈이요(百年世事三更夢), 만리의 이 강산은 한판의 바둑놀음(萬里山河一局棋)”이라며 세상의 덧없음을 노래했습니다.
     이러하기에 진정한 수행자라면 꿈속에서 소금은 짜고 불은 뜨겁게 느끼는데, 이것은 오직 꿈꾸는 사람의 생각이 꿈이 꿈인 줄 모르고, 엄연한 현실로 착각하는 것일 뿐인 것처럼 현실도 우리가 생각으로 존재하는 것이며,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이 몸 금생에 닦지 않으면 백천만겁에 불법 만나기가 어려우니 허송세월만 보내지 말고 하루빨리 번뇌 망상의 꿈에서 깨어나야 하겠습니다.
     끝으로 참선수행자들은 황벽희운 선사의 주인공인 마음자리를 바로 알고 수행하라는 깨우침의 말씀을 깊이 새겨서 쉼 없이 정진하기 바랍니다.

     

    근본 바탕인 청정한 마음은(此本源淸淨心)
    항상 스스로 원만하고 밝아서 두루 비추이는데(常自圓明遍照)
    세상 사람들은 깨닫지 못하고(世人不悟)
    보고 듣고 분별하고 아는 것으로 마음을 삼아서(祗認見聞覺知爲心)
    그것으로 덮어씌워 있기 때문에(爲見聞覺知所覆)
    밝고 오롯한 본래의 마음을 알지 못하는도다(所以不覩精明本體).

     

    (주장자 세 번 들어 보이시고 법상에서 내려오시다)
     

    불기2558(2014)년 2월 14일(음력 1월 15일)

         한국불교태고종 종정 혜초

    글쓴날 : [14-02-16 14:22]우리불교신문기자[woobu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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