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좋은 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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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어디론가 가고 싶은 날이였고,
어둠이 빨리 찾아오는 산사에 누워 있으면 마음이 고요해질 수 있을까 하여
손이 가는데로 예약을 하였지요.
스님과의 다담은
좋은 얘기지만 흘려 듣게 되는 설교를 하실꺼라 예상했는데
이것저것 물어보시며 “대화”를 하셔서 살짝 당황했습니다.
게다가 남들 다 하는 결혼, 연애도 못하고 사냐고 핀잔을
스님께 들을 줄이야.... ^^;
시간도 많은데 머리 깍고 제대로 체험하고 가라는 농담을 진담으로 받을 뻔 했습니다.
마음과 몸이 함께해야 맑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말씀...
늘 새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몸이 가는 곳에 마음이 가야하는 것인지,
마음이 가는 곳에 몸이 가야 하는 것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네요.
자문스님, 감기는 다 나으셨겠죠?
목도 아프신데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이쁜 사진 찍어주셔서 감사해요.
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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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조계산선암사님의 댓글
조계산선암사 작성일
나는 고요 할 뿐이지요. 움직이면서도 움직인 바 없고 들으면서도 들은 바 없으니 그저 고요 할 뿐이지요.
인생이란 본디.. 몸부림을 치면 칠수록 수렁은 깊어지고 벗어나려 하면 할수록
첩첩산중이니 그저 머무른 바 없이 머물고 가는 바 없이 가는 것이지요.
그대 ..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는 ..
두리번거리지 마시고 조용히 그대의 호흡 속으로 발길을 옮겨보세요.
그리고 들숨을 따라 들어가 보고 날숨을 따라 나가보세요.
손을 놓치면 미아가 될 수 있으니 급하면 급한대로 거칠면 거친대로
넘어지지 말고 따라 다녀 보세요.
그러다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져서 한 고비 넘길 수 있으리라.
자동차는 운전자가 운전을 해야만 움직일 수 있지요.
어디를 가든지 운전자의 의도대로 움직이지요. 그 대신 운전자는 언제 어디서나
자동차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항상 잘 관리를 해야만 하지요.
그것은 운전자의 몫이기에 부디 한 눈 팔지 말고 몸과 마음이
유기적으로 연대하면서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불교에서는 몸과 마음 이 둘이 아니기에 굳이 누가 먼저랄 것이 없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