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물은 흐르고 꽃은 피어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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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상사목 홍두나무 남국에서 자라는데
가을이 되며 새로이 몇 가지 돋았으리라
그대에게 권하노니, 홍두를 많이많이 따소서
그 미물이 그리운 정을 가장 잘 안다오.
복사꽃 붉은 데다 간밤 빗방울을 머금었고
버들잎 푸른 데다 짙은 봄 안개에 휩싸였다.
꽃송이 떨어지는데 아이놈은 아직도 쓸지 않고
꾀꼬리 우는데 산객은 여전히 잠만 자고 있다.
신이오
나뭇가지 끝마다 연꽃인 양 고운 목련꽃
깊은 산속에서 붉은 봉오릴 터뜨리나니
산골 개울가 오막살이엔 적막히 인적 없고
꽃들만 어지러이 피었다 지누나.
왕유의 시 몇 편 올려보았습니다.
잊혀지지 않는
선암사 종소리의 여진과함께
편백나무 숲의 향기가
지금 여기 머물러 그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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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約來何晩 庭梅欲謝時 (유약래하만 정매욕사시)
忽聞枝上鵲 虛畵鏡中眉 (홀문지상작 허화경중미)
봄이 오면 오신다고 다짐 두고 가시더니 ,
뜰 끝에 매화 져도 오실 줄 모르네 .
문 앞 나뭇가지에 까치 깍깍 짖사옵기 ,
허사인 줄 알면서도 화장 곱게 하였소.
만법의 뿌리가 空에 있으니 , 가락마다 묘음이요 멋스러운 운치로다 .
한 편의 시 향에 취하여 하루 해를 다 보내니 ,
이내 몸은 한 마리 나비가 되어 너울너울 하늘 높이 우화등선하누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