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그리운 선암사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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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명님의 댓글
등명 작성일
선암사는..
그리움으로 가득찬 눈물일까 ?
인후한 자모의 모습일까 .
아니면 더불어 숲을 이루는 만다라의 도량일까 .
사는게 서러워 흘리는 눈물 !
바람이 부는 탓 일까 ?
깃발이 흔들리는 탓 일까 .
아니면 내 마음이 흔들리는 탓 일까 .
삼등열차도 완행열차도 땀을 뻘뻘흘리며
내 안의 프리즘을 통과하는 나의 모습은 아닐런지 .
회색이란 흰 색도 검은 색도 모두 포용한 균형과 조화의 세계 .
그러기에 스님들의 옷자락에 베어있다네 .
법고 소리 목어 소리 심금인 것은 본디 내 음성의 곳간을 두드리는 소리이기 때문일거야 .
그보다 더 고운 음성을 부르는 소리이지..
세상의 모습이 둘 이든 셋 이든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내가 분별하지만 않는다면 그 또한 지나가는 것을 ..
육신이란..
생명력을 가진 흙에 성질과 , 충만한 물의 성질과
따뜻한 온기와 마그마를 품은 불의성질과
흔들리는 바람의 성질의 만남이기에 사대 육신 이라한다네.
그러기 때문에 나의 목숨이 다하면 흙의 성질은 흙으로 돌아가고 ,
물의 성질은 물로 돌아가고 , 불의 성질은 불로 돌아가고,
바람의 성질은 바람으로 돌아가고 나면 그대로 텅 빈 몸뚱이 허허롭기만 한것을,
무었을 바라고 무었을 그리워하리오.

구름님의 댓글
구름 작성일
스님!
잘 계시는가요?
2~3시간밖에 못 주무셨다고 하셨는데 지금은 좀 괜찮으신가요?
저도 선암사 가기전 한 2주간 2~3시간 밖에 못자는 시간이 계속되서
모든것이 심신이 엉망이 되버려 많이힘들었는데 선암사 다녀온 이후로 많이 좋아졌습니다.선암사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에 물들고 스님의 좋으신말씀 듣고 온 덕분인것 같습니다. 선암사 다녀온지가 벌써 일주일이 넘었습니다.바로 엊그제일처럼 눈에 선합니다.편백나무숲길따라 키작은 산죽이 가득한 오솔길 걸으며..들꽃이 흐드러지게 핀 길이며..수시로 방전되서 달팽이걸음 저질체력이라서 넘죄송했고요. 스님께서 불러주신 노래도 참 듣기좋았고요.맑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추자를 까주셔서 맑은물에 껍질을 벗기고 손에는 노랗게 물들었는데 지금은 까맣게 손에 물들어 아직남아져있습니다.무지몽매한 저는 수자로 치자로 들렸다가 나중에야 추자로 ㅋㅋ 지금은 추자가 추억처럼 손에 쥐어져있네요.일요일 뒷산 숲길을 걸으며 추자를 손에쥐고 걷자니 선암사에 머물렀던 지난 토.일요일이 꿈길처럼 그리워집니다

등명님의 댓글
등명 작성일
우리는..
언제나 깨어있어야 하지.
잠에서도 깨어있어야 하고
깨어있을 때도 깨어있어야 하지.
그런대도 하루에 두세 시간밖에 못잤다면 문제는 좀 다르지.
그것은 깨어있어도 깨어있는게 아니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그럴까? 사실은 나도 좀 몽롱하단다.
이승인지 저승인지 현실인지 꿈인지.. ㅋㅋ
스님 생활이야 본디 그러하기에 세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밖에 사는너는 좀 다르지 않겠니? 물론 자의적 판단일 수 있지만, 세상에 무슨 대단한 일이 있다고..
훅 털어버리면 그만인 것을.. 잠이란 부족해도 탈이고 과 해도 탈이지.
어디 잠 뿐이겠니 ? 건강이란 교감신경과 부교감 신경의 균형이 아니더냐.
썰물이 빠져 나가서 밀물이 되어 다시 들어오기 위해서는
먼 바다에서 밀물과 썰물이 교체 되어야하는데,
한 이 십 분 정도의 그 시간이 바다는 제일 고요하다고 하더구나.
다시 말해 밀물도 아니고 썰물도 아닐 때 바닷물은 흔들리지 않고 최고 고요해 지는거란다.
천지만물 또한 오롯이 제 모습을 드러내지.
그러기에 불교에서는 균형과 조화를 강조하는 거야.
치우치지 않을 때 비로소 편안한 마음으로 여유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란다.
저울 추가 기우는 것은 몸 무개 보다는 삶의 무개가 아니겠는가.
너가 숲과 더불어 하나 될 수 있는 것도,
인간은 하늘의 뜻에 의해 태어난 자연인이기 때문이란다.
우리 모두 내 마음의 고향 대 자연의 가르침을 잊지말도록 하자구나. 감사감사

구름님의 댓글
구름 작성일
목백일홍 / 도종환
피어서 열흘을 아름다운 꽃이 없고
살면서 끝없이 사랑 받는 사람 없다고
사람들은 그렇게 말을 하는데
한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석달 열흘을 피어 있는 꽃도 있고
살면서 늘 사랑스러운 사람도 없는 게 아니어
함께 있다 돌아서면
돌아서며 다시 그리워지는 꽃 같은 사람 없는 게 아니어
가만히 들여다보니
한 꽃이 백일을 아름답게 피어 있는 게 아니다
수없는 꽃이 지면서 다시 피고
떨어지면 또 새 꽃봉오릴 피워 올려
목백일홍나무는 환한 것이다
꽃은 져도 나무는 여전히 꽃으로 아름다운 것이다
제 안에 소리 없이 꽃잎 시들어 가는 걸 알면서
온 몸 다해 다시 꽃을 피워내며
아무도 모르게 거듭나고 거듭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