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밀물이 내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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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이 내 속으로 .. 나희덕
쌓고
또 쌓고
쌓는지도 모르고
쌓고
쌓는 것의 허망함을 알면서
쌓고
어디가지 갈 수 있나 오기로
쌓고
이것도 먹고사는 일이라고 말하며
쌓고
부끄럽다 얼굴 붉히면서도
쌓고
때로 공허함이 두려워서
쌓고
지우지 못해 끊지 못해
쌓고
바닥도 끝도 없음을
쌓고
또 쌓다가
어느 날
내가 쌓은 모래성이 밀물을 불러왔다
변새라 입니다.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결국 내 자신이었다는 걸 깨닫게 해 주신 스님.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니...하시던 음성이 생생합니다.
괜한 인연으로 스님 도의 길로 가시는데 행여 조금이라도 누가 될까 법명도 제데로 여쭙지 못하고..
글 남기는 일 조차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감사한 말씀...차 한잔...
인사조차 못 드리는건 도리가 아닌 듯 하여 몇 글자 남깁니다.
감사합니다...란 인사는 살면서...열심히 살면서 마음으로 행동으로 하겠습니다.
주신 염주는 약해지는 제 자신이 더 강건해지길 바라며 늘 함게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찬바람 부는 어느날 다시 스님 뵈러 가고싶습니다.
스님께 짐 내려놓고 혼자 좋자고 하는 일이라 죄송스럽긴 하지만 문전박대만은 하지말아 주세요.
^^
늘...건강하시고 평온하시길 빕니다.
성불하십시오.
합장...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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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등명님의 댓글
등명 작성일
바다와 파도가 둘 이 아니듯,
밀물과 썰물이 어찌 둘 이겠는가.
바다는 그저 바다일 뿐이라오.
쌓이면 쌓인대로 허물어지면 허물어진대로
텅 빈 허공일 뿐.. 바라보는 바다는 말이없다오.
형상 있는 것을 쌓고, 형상 없는 것을 쌓고
생각 있는 것을 쌓고, 생각 없는 것을 쌓고
꿈을 쌓고 환상을 쌓고 거품을 쌓고 그림자를 쌓고,
한 생각 허망함은 현상계의 생멸법 인것을..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것은 자신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당신 !
한 잔의 차를 마시며 스스로 회초리가 되어 자신을 경책하니,
당신은 작지만 큰 나무요 정녕 뿌리 깊은 나무입니다. 행복하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