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등명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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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명님의 댓글
등명 작성일
소라야.. 소라야..
너에 이름을 부르노라니
수평선 너머 먼 바다 이야기가 들려오는 듯 하구나.
푸른 파도가 넘실거리는 해변도 그리워지고..
붕~ 하며 떠나가는 의뭉스런 뱃고동 소리와 갈매기 날으는 선창가도 정겹게 다가 오는구나.
소라야..
나에게도 소라 처럼 큰 귀를 가질 수 있게해 줄 수 있겠니?
그렇게만 된다면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고, 내 안의
소리에도 귀 기울일 수 있으련만..
비록 너에 모습이 실루엣 속에서 아득하다만 기억보다 소중한게 그리움이 아니겠니?
그게 바로 너와 나를 이어주는 든든한 끈이 되어 주는거란다.
옌징 대학 구내에서 강연했던 스콧니어링 박사.
그의 청중은 어둠이었지. 그는 눈 앞이 캄캄했지.
허나 그의 목소리는 우렁찼으며 어둠 속의 청중들은 소라 처럼 큰 귀를 쫑긋세우고
솜털 떨어지는 소리마저 놓지지 않으려 했지. 아무도 알 수 없는 강연이었지만,
그렇지 않음이 크게 그러하였으니..
소라야..
너에 큰 귀로 사랑의 음성을 들어보아라.
그리고 이번 사랑을 버려야한다면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로 삼아야 하지 않겠니?
유일한 실패란 실패로 부터 아무것도 배우지못한 것이라는 말이 있듯이
너는 보내지 않았지만 이미 떠나간 사랑.. 힘 들겠지만 놓아주거라.
사무치는 달 그림자 시리기만 한데 너는 언제까지 투명 유리관 속에 갇혀 있어야하는지..
사랑이 십자가에 매달려 못이 박힌 이유는 나를 버려야 나를 구할 수 있다는
부활의 메시지가 아니겠느냐. 이미 너에 사랑은 투명 유리관 속에서 장열히 산화하지 않았니 ?
이제 새롭게 태어나거라. 내 비록 미거하지만 소라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하련다.
부디 행복하거라. 감사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