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선암사의 향기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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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명님의 댓글
등명 작성일
한 번 조교는 영원한 조교이기에..
조교는 어디를 가더라도 조교로써 지켜야 할 덕목이 있단다.
조교가 조교로써 몸가짐이 옳바르지 못하면 조교로써의 자격이있겠느냐.
조교가 바르지 못하면 상대방은 조교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조교의
흐트러진 자세를 배우게 되기 때문이란다. 교육이란 모름지기 솔선수범으로 그 본보기가
되어야 함을 잊지말아라. 특히 상대방의 잘못에 대하여 화를낸다거나 꾸짖어서 바로 잡으려한다면,
상대방은 그 꾸짖음으로 교육되는 것이아니요, 상대방의 잘못에 대하여 화내고 꾸짖는 것을
배우게된다는 사실을 명심하거라. 우리 사회가 화가 많고 상대방의 잘못에 관대하지 못함은
모두가 상대의 잘못을 화를 내고 꾸짖어 왔기 때문이 아니겠느냐.
사람이란 때로는 보고도 못본 척, 듣고도 못 들은 척, 알고도 모른 척, 있으면서도 없는 척
눈 감아 줄 때도 있어야하며, 바람 따라 물결 따라 흔들리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지녀야 하는 것이란다. 너는 내 말에 감명을 받았다고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단다.
왜냐하면 나의 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너의 자세야말로 진정한 감동이기 때문이란다.
너가 너에게 가르치고 배움이 이와 같으니 너를 이름하여 훌륭한 조교라하는 것이다.
조교야.. 너는 나에게 20 일 + a 주었다만 글쎄.. 감사하고 감사하구나. 허나 나의 계산법은 다르단다.
10 일의 감동과 10일의 딜레마 그리고 10일의 냉소기간을 거쳐서 서서히 잊혀져가는 것이 나의 운명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단다. 처음 지어먹은 마음은 그렇게 생물학적 변화 속에서 산산히 부숴지고
마는 것을.. 그러기 때문에 나는 오히려 템스의 강박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가 있는지도 모르겠구나.
불가에서는 부처의 멸도 후 오백 혹은 천 년을 정법시대로, 그 후 천 년을 상법시대로, 그 후의 일만 년을 말법시대로 규정하지 않았더냐. 물론 정법시대에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오롯히 살아있어 오도하는
이가 많고, 상법시대에는 수행하는 이는 많지만 증과에 도달하는 이가 적으며, 말법시대에는 성인이 가신지가 오래되어 중생의 근기가 쇠하여 슬기는 떨어지고 어리석은 이가 많다고 하였단다.
그러나 비록 말법시대라고는 하지만 너는 이곳에서 더불어 숲을 이루고, 치우치지 않는 자연의
음성으로 마음을 닦아 지혜을 구하지 않았더냐.
너가 만든 백팔 염주는 너의 번뇌를 태워버리는 불의 성질을 가지고 있단다.
그러므로 부디 108 번을 낮추고 낮추어 해탈의 대 자유인이 되기를 바란다.
ㅋㅋㅋ 조교 앞으로라는 나의 부름에 "조교 앞으로"를 복창하며 달려나오던 너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구나. 떠날 때의 너에 밝은 모습 처럼 언제나 행복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