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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태고종 태고총림 조계산 선암사

  • 스님과의 대화

    2013 계절의 길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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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오택원
    댓글 1건 조회 17,615회 작성일 13-10-1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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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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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명님의 댓글

    등명 작성일

    오 ~ 선생님 !
    잘 지내셨수 ?
    한 동안 못 뵌 사이에 한가한 도인이 다 되었구랴.
    가을이 그렇게 한가한 줄 아시오?
    뿌린만큼 거둔다는데 수확의 계절에 뒤-ㅅ짐만 지고 있으니..
    선생 때문에 이번 가을이 부쩍 늙어버렸소.
    翁이 되어 버렸다는 말이외다.
    소도 어덕이 있어야 비비는데 비빌 어덕이 퇴직했다고 그렇게 농익어서야 쓰겠소.
    할일없어 심심하고 심심해서 하품나오고.. 에라 모르겠다 눈치도 없이 벌렁 누워서..
    오는 잠 막지 말고 가는 잠 잡지마라. 허나 이를 어찌할꼬..
    업신에 곰이 피면 오던 잠도 달아나니.. 잠이 상전인지 이제야 아셨수 ?
    곡차 한 잔에 상전을 청하니 글쎄..  상전이 한두 잔에 그 청을 들어 줄지..
    술을 곡차라 부른다고 술이 곡차 되는 것도 아니고 술은 다만 술일 뿐.
    酒不醉人人自醉요 色不迷人人自迷라..
    술이 사람을 취하게 하는 것이 아니요 사람 스스로 취하고,
    색이 사람을 미혹하는 것이 아니요 사람 스스로 미혹하느니.. (선생께는 해석이 필요 없겠지만.. ㅎㅎ)
    술.. 알맞게 먹으면 약이요 지나치게 먹으면 독이니, 독과 약은 오직 내 할 탓일 뿐, 어찌 술을 독이라하겠소. 다만 시름 잊으려 마시는 술 시름 될까 하오이다. ㅋㅋ 괜시리 부러워서 시샘 한번 해 봤수다.

    내 선생께 無爲의 음주 아홉 수(首)를 보내 드리오니 이따금 잠 안오거든 한번 읊어보시구랴.
    두 번 읊으면 취기가 있으니 꼭 한번 씩만 읊으시구랴.

    天無大(천무대)라..
    하늘천(天) 字에서 큰대(大) 字를 빼면 한일(一) 字가 남아서 한 잔 술이요.

    仁無人(인무인)이라.. 
    어질인(仁) 字 옆에 사람인(亻)변을 빼면 두이(二)字가 남아서 두 잔 술이요.

    王無酒(왕무주)라..
    임금왕(王)字 가운데 기둥주(柱)字를 빼면 석삼(三)字가 남아서 석 잔 술이요.

    罪不非(죄불비)라..
    죄줄죄(罪)字 아래 아닐비(非)字를 빼면 넉사(四)字가 남아서 넉 잔 술이요.

    吾不口(오불구)라..
    나오(吾)字 밑에 입구(口)字를 빼면 다섯오(五)字가 남아서 다섯 잔 술이요.

    立不一(입불일)이라..
    설립(立)字 아래 한일(一)字를 빼면 여섯육(六)字가 남아서 여섯 잔 술이요.

    皂不白(조불백)이라..
    까마귀조(皂)字 위에 흰백(白)字를 빼면 일곱칠(七)字가 남아서 일곱 잔 술이요.

    只不口(지불구)라..
    다만지(只)字 위에 입구(口)字를 빼면 여덟팔(八)字가 남아서 여덟 잔 술이요.

    旭不日(욱불일)이라..
    빛날욱(旭)字 옆에 날일(日)字를 빼면 아홉구(九)字가 남아서 아홉 잔 술이라.

    부디부디 즐거운 나날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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