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스님,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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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안녕하세요.싸~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아침입니다.저 앞에 열려있는 감나무를 보면 저절로 스님이 생각이 납니다.아마도 제게는 잊지 못할 감이 되어버린 듯 합니다.사람이 인연으로 삼고자 한다면 들에 핀 이름모를 들꽃도 내마음을 사로잡듯스스로 택한 길이었기에 모든것을 인연에 끈으로 묶으려 하는것이 제마음인듯 싶습니다.산책길에 스님께서 한분한분 손을 잡아주실때 이런것이 마음이구나 싶었습니다.선암사에서 처음 뵌 스님에 작은 손길에도 감사할줄 아는 나인데, 어찌하여 20년이란 긴세월나와 함께 동고동락 하고 있는 나의 사람에게는 긴 잣데만 들고 서있나 싶은게 순간 여러가지생각이 들었습니다.친구와 함께한 선암사와의 인연은 제게 크나큰 위안의 시간이었습니다.스~님, 스~님, 스~님............ 내내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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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명님의 댓글
등명 작성일
선암사의 감나무는 고스란히 설치류와 새들의 밥이되지요.
왜냐하면 나무가 높기도하고 떫기도하고 씨알이 굵지도않아서 별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헌데도 홍시가 되면 괜시리 먼산바라기로 군침을 흘리기도 하지요.
그런데 야생화 단지에 있는 감나무는 단감나무 인데다가 높지도않아서 시절인연이 되었지요.
인연이란 때로는 그렇게 예기치 않은 곳에서 즐거움을 주기도하지요.
불가에서의 인연이란 존재를 의미합니다.. 나는 그저 인연일 뿐입니다.
했빛과 공기 그리고 물과 흙의 만남일 뿐입니다.
이 네 가지 성분 중에서 하나만 없어도 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연기(緣起)처럼 왔다가 연기(緣起)처럼 사라지는 연기(緣起)일 뿐입니다.
그러기에 이 四大가 흩어지면 死요 만나면 生이지요.
당신이 힘든 것은 당신의 잣대에 이 사대의 성분이 들어있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요.
따뜻한 온기가 되어 주는 빛, 갈증을 해소시켜 주는 물, 독초니 약초니 분별하지 않는 흙 그리고
숨막히게 하지 않는 공기의 성분 말입니다. 불교에서는 이 사대의 본질을 회손하지 않는 것을
회향이라하며 회향은 바로 행복인 것입니다.
당신과 함께 동고동락하고 있는 남편은 당신의 유일한 동반자 입니다.
비익조가 절반의 짝을 찾아야만 푸른 창공을 유영하듯, 비행기의 양 날개가 보조를 맞추어 하늘을
날으듯.. 부부는 푸른 창공을 날아야만 합니다. 날지 못하기 때문에 우울하고 권태로운 것입니다.
비행기가 날지 못하고 질주만한다면 비행기의 운명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부부란 본체를 띄워 올리기 위한 양 날개에 지나지 않기에 부디 현명한 비익조가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사심없는 날개가 되어 본체에 타고 있는 자녀들이 자연스럽게 나는 법을 배우게하소서..
아름다운 인연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