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그리운 선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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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명 작성일
남편과 함께 다녀 간 선암사 스테이.
아름다운 동행에 감사드립니다.
부부란 이렇게 어디든지 함께 갈 수 있는 사이이지요.
즐거움도 함께 슬픔도 함께 아껴주고 챙겨 주며 서로가 오손도손 살아가야 할 운명이지요.
미거한 스님의 말(言)로 현을 만들어 음악을 연주하는 그대는 훌륭한 조율사.
그윽한 눈빛과 상냥한 미소에서는 감미로운 선율이 흘러 나오고.. ㅎㅎ
한결같은 마음만 유지할 수 있다면 세상에 연주하지 못 할 곡이 어디 있으랴만..
몸이 말을 들어 줄지.. 나는 몸 입니다. 몸은 나 입니다.
몸을 잃는 것은 나를 잃는 것이고 나를 잃는 것은 몸을 잃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몸으로 듣고 몸으로 말하고 몸으로 화두를 잡아야 합니다.
내가 남을 속이고 양심을 속일 수는 있어도 내 몸을 속일 수는 없습니다.
몸은 진실을 알고 있다. 내가 어떻게 살아 왔는가를..
몸은 대접 받은 만큼 돌려줍니다. 그러므로 몸의 음성을 듣고 내가 원하는 것을 내 몸도
좋아하는지 알아차려야 합니다. 사람들은 즐거움으로 낙을 삼다가 그 즐거움으로 인하여
괴로운 곳에 이르게되나니..
국을 소리 없이 먹는게 힘들었다고요? 죄송합니다 불편을 드려서..
절에서 음식을 삼가롭게 먹는 것은 음식을 통하여 나를 바로 세우는 인문학의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선진국 자비심에나 의존하고 있는 우리의 경제. 겉만 엄벙부렁 컷지 미거하기 한량없는데
우리의 자세가 너무 느슨한 것은 아닌지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입니다.
먹을 것이 없어서 하루에도 수 많은 인명이 기아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음식은 곧 생명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음식을 낭비하는 것은 곧 생명에 대한 배신이지요.
우리 모두 생명을 사랑 합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