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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님과의 대화

    2013 스님 저 수연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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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수연
    댓글 1건 조회 16,293회 작성일 13-11-20 11:11

    본문

    스님 저 인천사는 수연이에요~
     
    추운 날씨에 잘지내고 계신가요? 지난번 친구와 함께 가지못해서 무척 아쉽습니다..
     
    스님 사실 4일 전, 저를 키워주신 큰아빠가 돌아가셨습니다.
     
    어릴때 집안 사정으로 큰아빠댁에 맡겨졌었는데 큰집에도 딸이 셋이나 있었고
     
    어려운 형편에도 저를 막내딸이라 불러주시고 정말 딸처럼 키워주셨어요.
     
    늘 저를 자랑스러워 해주시고, 제가 학창시절 뚱뚱하단 이유로 주변에서 따돌림을 당하며
     
    사람들에게 상처받고 사람을 미워하게 되었을때도 큰아버지만큼은 아무런 조건없이 저를 사랑해주시는 분이셨어요.
     
    살면서 가족이란 이런거구나, 집이란 이런거구나 느끼게 해주시고 삐뚤어진 마음을 늘 바로 잡아주셨어요.
     
    그런데 그렇게 좋으신분이 20년 가까이 당뇨,합병증,결핵까지 걸리셔서
     
    늘 병원에서 치료하시고 집에서 요양하시고를 반복하시다가 힙겹게 돌아가셨어요.
     
    세상이 불공평한것같고, 억울하고 효도도 못한 제가 너무 밉습니다.
     
    게다가 최근 1년간은 활동성 결핵때문에 자주 찾아뵙지도 못했어요.
     
     그 1년동안 저는 친구도 만났고 여행도 갔었던 제가 너무 밉습니다.
     
    장례식장에서 죄송해서 영정사진 조차 제대로 못보고, 발인때 절에 모셨는데 법당안에 차마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문앞에 있었어요. 이제 얼마나 불효했는지 깨달았으니 효도할 기회를 한번만 주셨으면 좋겠는데
     
    그럴수 없으니 무슨 염치로 큰아빠 좋은데 가시라고 할수가 있는지 저는 제가 너무 밉습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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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명님의 댓글

    등명 작성일

    884m 조계산 정상 장군~봉!
    눈발은 사선으로 휘몰아치고 있었다.
    먼저 도착한 아이들은 피할 곳도 없었고 피할 수도 없었다.
    자비심도 없고 연민도 없는 정상에서 온기를 향한 그들의 몸부림은 필사적이었지.
    山은 마치 우리를 뭘로 알고 이곳까지 왔냐는 듯 눈보라를 뿌리며 사납게 꾸짖고 있었다.
    그야말로 그날의 정상은 조계산의 안나푸르나였다.

    강시가나도록 추운 겨울 날은 오히려 근성이 살아나는 것일까.
    동도 트지 않은 새벽녘에 찾아와 꽁꽁 얼어 붙은 조계산을 오르자고 조르던 너.
    위험해서 안된다고 조르던 나!
    결국은 너에 고집에 14명을 이끌고 비장한 각오로 길을 나서지 않았더냐.
    풋~너에 글을 읽고 있노라니 문득 구르고 넘어지고 미끄러지면서 설산을 헤매던 그때가 생각나는구나.

    수연아!
    많이 힘드니? 너가 그렇게 힘들어하는데 나는 도데체 무얼하고 있는지..
    아무런 도움도 되어 주지 못해 미안하구나.
    허나 너무 자책말아라.  세상에 애석하지 않은 죽음이 어디 있겠니!
    잠깐 인연따라 왔다가 인연따라 돌아가는 인생이란 본디 그러한 것을..
    그러기에 불가에서는 무릇 있는바 相은 모두가 허망한 것이라고 하지않더냐.
    세월의 발톱이 비록 날카롭다고는 하나 보이지 않은 영적 세계는 할퀴고 지나가지 못하기에
    우리는 흔히 마음만은 이팔 청춘이라 하는 것이란다.
    우리가 흔히 인생사를 자동차에 비유하는 이유도 그러한 연유 때문이 아니겠느냐.
    자동차가 낡으면 새 차로 갈아 타 듯이 그렇게 떠나가는 것을..
    죽음이란 새롭게 태어나기 위한 과정이기에 큰 아빠는 새 몸을 부여 받기위하여 가신거란다.
    이제는 큰 아빠를 고이 보내드리고 큰 아빠의 죽음을 계기로 너 또한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구나.
    그것이 먼저 가신 큰 아빠에 대한 진정한 효도가 아니겠느냐.
    효도란 죽은 자에게 하는 것이 아니요 산 자에게 하는 것임을 부디 잊지 말아라.
    언제나 건강하거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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