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소녀와 스님~~ > 스님과의 대화

본문 바로가기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한국불교태고종 태고총림 조계산 선암사

  • 스님과의 대화

    2014 별난소녀와 스님~~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해늘
    댓글 3건 조회 15,840회 작성일 14-01-12 02:03

    본문

    고맙고 또 고마운 등명스님~~
    쫌 별나지만 아주 특별하고 매력짱인(?) 소녀와 함께 했던 보살입니다.
     
    밥 안 먹는 아이를 위해 공양때 마다 떡이며, 과일을 챙겨주시던 스님과 챙겨주신 떡과 과일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먹던 아이를 보며 참으로 고맙고 감사했지만 한편으론 죄송함도 함께 했지요...
    프로그램도 참여하지 않은채 방안에만 있던 아이가 처음 참여한
    편백나무 숲 산책에서, 편백나무 씨앗향을 맏아보라며 자연스레 아이를 끌어안아주시던 스님~~
    공양간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타난 아이 손을 장난스럽게
    잡아주시던 스님~~
    모두 가슴에 따뜻이 남아있습니다.
    (사실 그 아이는 스킨쉽을 불편해하는 아이랍니다. 손을 빼지 않고 가만히 있었던 것 만으로도 신기한 일이었지요~~^^)
     
    이튿날 저녁 팔에 염주를 감고 있어서 어디서 난 것이냐 물으니
    스님이 사탕과 함께 주셨다며 팔에 감고 자는 모습 또한 신기했구요.
     
    스님과의 첫 만남이 예사롭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별난소녀(?)를 템스기간 내내 따뜻한 가슴으로 끌어안아주신 스님~~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그 아이와 선암사 템스를 가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걱정과 각오를 함께 했지만 템스기간동안 너무 힘들게 느껴져서 내가 무엇을 하고 왔는지 조차 알 수 없었고, 한편으론 후회까지 했었지요.
    근데  스님~~
    템스를 다녀온 후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 이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감사함에 눈물이 난답니다.
     
    잠깐씩만 봐왔던 그 아이와 2박3일 동안 함께 하면서 그 아이의 아픔을 더 많이 볼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아이의 있는 모습 그대로 따라가 주시는 스님을 통해서 “내가 그 아이를 더 많이 이해하고 기다려줘야 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에 감사하고,
     
    열매를 맺는 건 아이의 몫이고 난 그 아이가 꽃을 피우게 도우면 되는 것을 내 욕심 때문에 내가 힘들었구나 라고 깨닫게 된 것에 감사합니다.
     
    두 번째 선암사 템스지만 두 번다 다른 형태의 감사함과 가슴벅차오름을 선물해 주신 스님~~~
    스님 말씀대로 밝게 더 밝게 살겠습니다.  어둠을 탓하지않고 내가 등불이 되어 살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그리고, 조만간에  또다른 별에서 온 소녀와 한번 더 갈지도 몰라요~~~ ㅎㅎ  

    댓글목록

    profile_image

    등명님의 댓글

    등명 작성일

    달은 기울고 날씨는 차가워졌네요. 정신이 바짝드네요. 몇 일째 봄 내음이 비릿할 정도로 따뜻하기에
    "어째 금년 겨울은 좀 느슨한 것 같다. 엄동이라할 만큼 기세등등한 추위도 없고.. 겨울은 차가워야 제 맛인데".. 하고 허세를 부렸더니 밤 사이 찾아온 동장군의 꾸짖음이 사뭇 추상같군요.
    글을 읽고 만지작만지작.. 몇 일이 지났는지..  과분한 칭찬에 취한 것일까. 수줍은 것일까.
    마치 구름 위에 누운 듯 붕 떠 있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뭐 그런거 있죠. ㅋㅋ
    선생님.. 잘 지내셨는지요. 함께 다녀간 지기와 아이의 근황도 궁굼하네요. 특히 토라졌던 아이의 모습을 바라보며 저 아이는 누구이고 어디서 온 것일까! 그는 여기에서 왜 세상을 흘기고 있는 것일까. 연민을 느꼈었는데.. 아직도 그 아이를 바라보는 세상의 눈이 곱지만은 않으리라 생각 됩니다.
    그러나 무릇 생명이란 환경의 지배를 받을 수 밖에 없기에 왕대밭에 왕대나고 쑥대밭에 쑥대나는 법이니 그 아이가 쑥대라면 그 아이는 결국 쑥대밭으로 부터 오지 않았으리이까.
    법창에서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시사하듯 그 역시 환경의 피해자일 뿐이니..
    어른들에게 상처받고, 어른들에게 미움받고, 어른들에게 버림받는 어른들의 세계로 부터 내려온 어른의 업둥이는 아닐런지요. 인간 게놈 프로젝트에 보면 인간의 유전인자는 99.9 %가 동일하다했으니
    그 아이의 허물은 곧 우리들의 허물이니 그 아이의 모습을 보고 우리의 허물을 고치는 것. 그것이 바로 지혜가 아닐런지요.  안개 속의 청산은 언제나 푸르 듯, 우리 모두 그 아이가 조금씩이나마 안개를 걷어갈 수 있도록 따뜻한 온기가 되어 주어야겠지요.  선생님.. 눈이 오네요. 함박눈이 오네요.
    고즈녁한 선암사 도량에도 눈꽃이 활짝 피었어요. 그래요. 봄에 누군들 꽃을 피우지 못하리이까.
    저도 선생님 처럼 열악한 환경에서도 아름답게 피어나는 한 송이 눈꽃이 되리라 다짐해봅니다.
    부디 행복하십시요.

    profile_image

    해늘님의 댓글

    해늘 작성일

    돌아와서 막바지 액받이(?)를 며칠 더 하긴했지요~^^ 
    다신 안 온다고 난리를 치더니 2주만에 아이스크림 하나 쑥 내밀며 왔더라구요.
    그리고, 같이 밥먹으러 갔지요~~ ㅎ 
    세상의 많은 눈이 그 아이를 곱게 보지 않지만,
    제 눈엔 그 아이의 고운면이 보이니 감사할일이죠~ㅎ
    스님이 잘해주신건 아느냐는 제 물음에 그 아이는  " 그러게, 왜 잘 해줬는지 이유를 모르겠어"
    라고 답하기에, 알면됐다 하고 웃고 말았네요.

    스님이 잘해준 이유를 몰라도 아이가 느꼈으면 그것으로 족하지요.
    먼 훗날 아무 이유없이 댓가없이 따뜻한 마음 한 자락 나눠준이가
    있었다는 기억만으로도 살아가는데
    힘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스님~ 캄사~~

    profile_image

    등명님의 댓글

    등명 작성일

    잘해 준 것도 없고 잘못해 준 것도 없습니다. 나는 언제나 나 그대로일 뿐입니다.
    숲 속의 복숭아 나무는 말이 없어도 사람들이 스스로 길을 만들지요.
    우리가 그 아이의 등을 토닥여 줄 때 그 아이도 언젠가는 누군가의 등을 토닥여주리라 믿어 의심지
    않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높아지고 깊어져야합니다. 천둥 번개 비바람에 걸리는 하늘은
    낮기 때문이지요. 높은 하늘은 결코 걸리지 않습니다. 폭풍우에 휩쓸리는 바다는 얕기 때문입니다.
    깊은 바다는 결코 휩쓸리지 않습니다. 세상사에 걸려 넘어지는 것은 높지 못하고 깊지 못한 내 탓이지 어찌 세상탓이라 하오리까. 교육이란 좀 더 높아지고 보다 깊어지도록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러기때문에 우리는 높아지고 깊어져야만 합니다. 세상의 유일한 교육은 본보기이니까요.
    다만 그 뿐 입니다. 감사합니다.


한국불교태고종 태고총림 조계산 선암사 57909 전라남도 순천시 승주읍 선암사길 450 / 전화 061-754-5247~5953 / 팩스 061-754-5043

COPYRIGHT © 2020 SEONAMS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