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 해도 슬며시 미소가 지어지는 그 이름, 등명스님 > 스님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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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태고종 태고총림 조계산 선암사

  • 스님과의 대화

    2014 생각만 해도 슬며시 미소가 지어지는 그 이름, 등명스님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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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혜인
    댓글 1건 조회 14,463회 작성일 14-07-08 13:20

    본문

    스니임...
    그간 안녕하셨지요?^^
    서울로 올라오는 기차 안에서 괜시리 눈물이 나더랍니다...
    원래 거진 7년을 고향을 떠나 있으면서도 
    고향생각 하며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는 냉혈한인디,
    역시 고향은 오래 살았는지와는 상관이 없는 모양입니다.

    제 연주회는 너무 유념하지 마시어요
    어떻게 스님께 그 먼길을 올라오시라 부탁을 드릴까요.
    제가 이곳에서 꽃피우는데 집중하고 있다보면
    제가 그쪽으로 내려가서 들려드릴 기회가 오겄지요^^

    더 드리고픈 말 많지만 괜히 징징대게 될까 하여
    제 느낀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여기에 붙여 놓겠습니다...

    스님, 감사하고 그립습니다.


    -------------------------------------------------------------
    교회 반주를 맡고있고, 장로교 신학대학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몸이라 
    조심스런 마음으로 용기를 내어 글을 올려봅니다... 

    지난 2박3일동안 전남 순천에 있는 태고종 선암사에 머물렀다

    여러가지 면모를 가진 선암사....

    아기자기하고 아늑한, 부드러운 질감의 편안함
    동시에 대가 형형(?)하다. 또 다른 말로는 기운이 있다.
    너그러운 가슴을 펼치고 있으면서도 
    또한 내부로는 엄격하고 정도를 지키고 있는 모습.
    역사가 켜켜이 쌓인 건물들과 바랜 빛깔의 이리저리 휘인 고목들,
    탐스러이 새로 피어난 산뜻한 꽃들과 쭉쭉 뻗은 측백나무 편백나무.
    그곳에서의 시간은 매 순간은 참으로 느렸으나 순식간에 지났다.

    선암사 같은 사람이 되어야지 생각한다.

    내가 소리치지 않아도, 조용히 내 안의 샘물하나
    맑고 깊게 간직하고 있으면
    결국 멀리까지도 찾아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신은, 눈에 보이는 건물을 통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건물을 각자의 마음에 짓게 하시는구나'

    내부가 돌아가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온갖 잡일을 맡고있는 행자들과 정신적 기틀인 주지스님,
    외부로 기꺼이 손내밀어 잡아주는 템플스테이 담당스님 등..

    손님의 눈으로는 모든 것이 좋아보여도
    사람사는 곳인데 거기라고 문제가 없을까.
    그냥 받아들일 뿐.

    내 발로 찾아간 곳에 또 좋은 인연을 만들어주시는
    그분께 감사감사하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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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명님의 댓글

    등명 작성일

    태풍을 몰고 온다고 큰 소리 치더니 .. 허풍이로세 ..  쳇 ~ 의뭉스런 너구리 녀석 ..
    허나 내가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피해가 없는 것은 아니니  그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있다면 그 아픔이야 말로 우리 모두의 아픔이 아니겠는가 .
    마음과 마음을 주고 받는 정이야 말로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리라 .

    혜인아 ..  바람만 불어도 흐르는게 눈물이라는데 ..
    바람도 불지 않는 열차 속에서 흐르는 눈물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
    더러는 나도 모르게 흐르는게 눈물이더라 .  더러는 달빛 처럼 시린게 人生이더라 .
    세상에 이유 없는 눈물이 있으랴만 ..  모든 사물은 나름대로 떨림이 있는 것일까 !

    선암사에서 머문 2 泊 3 日 . 모든 것을 내려 놓고 보니 가르침 아닌 것이 없구나 .
    길 위에서 태어나 길 위에서 살다가 길 위에서 열반에 드신 부처 .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정녕 어디에 있는 것일까 . 
    빗소리와 함께 대웅전 뜰을 거닐며 부처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던 너 .
    교회에서 찬송가를 연주하고 , 신학 대학에서 아이들을 가르는 너에게는 용기 였으리라 .
    물론 지향하는 바 꼭지점은 같다고 하지만 우리 교회의 정서상 쉬운 일이었겠느냐 .
    원수마저 사랑하라고 가르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가르침에 따라 나
    사랑 하리라 . 세상의 모든 것을 사랑하리라 . 예수를 통해 부처를 배우고 부처를 통해
    예수를 배울 때 장벽은 허물어 지고 우리는 모두 하나가 되리라 .  부처의 연기 처럼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으므로 이것이 있으니,  이것이 멸하면 저것도 멸하고
    저것이 멸하면 이것도 멸 하리라 . 그러므로 부처나 예수는 너에 발자국 속에 있고 그림자 속에
    존재 하는 것 . 너에 분별 없는 마음이 그대로 가르침이 되리라 .

    선암사로 떠나는 오감 여행 ..몸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떨림마저 놓치지 않으려는 듯
    차분한 마음으로 삼매에 들었던 너에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구나. 부디 행복하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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