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사, 그리고 아름다움..^^ > 스님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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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태고종 태고총림 조계산 선암사

  • 스님과의 대화

    2014 선암사, 그리고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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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이해진
    댓글 1건 조회 15,821회 작성일 14-10-20 17:35

    본문

    안녕하세요. 스님.. ^^
    아침부터 추적추적 비가 오는 월요일입니다.
    혼자 떠나는 첫여행의 선암사! 제 가슴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어요.
     
    천주교신자인 저로써는 선암사에 들어서는 순간 모든것이 생소하였지요.
     
    짧은 예절을 통해 배웠지만, 지나가는 스님을 보고도 합장하며 인사하기가 부끄러웠고,
    새벽예불시간에 시간맞춰 일어났지만 어디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대문 앞에까지 나갔다가.. 그냥 들어왔던 기억이.. 
    지금은 부끄럽기만 하네요. ^^;;
     
    지나간 인연을 놓지 못하고 연연해하던 저의 모습을 볼수 있었던 시간이였어요.
    매일 하루하루가 과거에 대한 기억들로 가득차 현실에 충실할수 없었던 나.
    아직 벌어지지 않은 미래를 불안해하던 나.
    작은 일에도 화를 참지 못하는 나.
     
    나를 되돌아보니 그렇더라구요..
     
    가정에서든. 일터에서든 인정받기 위해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왔던거 같아요.
     
    이제는,
    제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보려구요.
    제 눈 코 입 귀 모든 것을 사랑할줄알고 감사할줄알고
    나에게 아름다움이 자리잡기까지 수행해보려구요.. ^^
     
    많은 걸림돌들이 있겠지만, 그래도 해볼께요.
    제 자신을 이겨볼래요!
     
    참!
     
    내려오면서 천안에서 왔다는 소녀와도 이런저런 얘기했는데.. 이름도 못 물어봤네요. ^^;;
    인연이라면 언젠가 어디에서 또 만나겠죠? ㅎ
     
     
    골방에 갇혀있던 제 마음에 꽃피는 봄이 들어올수 있게 문을 두드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편백나무 트래킹하다가 스님이 작고 동글동글한 밤 주으셨는데,
    전 하산하는길에 백원 주었습니다. ㅋㅋㅋ
     
    앞으로 한치앞도 잘 보고 다녀야겠어요 ㅋㅋ
     
    감사합니다. ^^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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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명님의 댓글

    등명 작성일

    비오는 월요일의 수체화 ..
    그녀는 주렴 속을 걷고 있었다.
    상선여수라 ..  최상의 선은 물이라했는데 ..
    그녀는 왜 물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는지 ..
    올라가기 위해서 올라가는 것일까 ?
    내려가기 위해서 올라가는 것일까 !
    천주교 신자로서 산골두메의 낯선 풍경 속으로
    들어가는 그녀의 얼굴은 상기 되어 있었다 .
    스님을 만나도 인사보다는 부끄러움이 앞서고 ..
    법당 앞을 서성이면서도 용기보다는 수줍음이 먼저 일어난다 .
    삼가로움이 앞 선 예의의 또 다른 모습이리라 .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인정 받고 싶어서 앞만 보고 달려 온 인생 ..
    헌데 .. 왜 .. 세삼 ..  그냥 그렇게 지나가면 그만인 것을 ..
    지나가 버린 과거의 잔영들이 눈에 밟히고 ..
    다가오지 않은 미래의 희망들은 희미하고 ..
    사소한 일에도 화를 참지 못하는 구차한 인생이라면 ..
    허나 어찌하랴 .. 과거의 아픔도 현재의 거름이 될 수 있다면 ..
    미래의 불안은 사라지고 조금은 여유로워질 수 있으련만 ..

    비오는 월요일의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그녀는
    자신을 새롭게 분만하려는 한 마리의 연어인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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