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선암사 템플스테이 다녀와서.... (등명스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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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지요...
선암사 템플을 다녀오면서 이 제목을 쓰는데도
왈칵 눈물이 나려합니다..
스님 저 수원에 잘도착했습니다~ ^^
어제까지 고즈넉하고 아름다운산사에 있었는데
눈떠보니 현실로 돌아옴이 조금은 씁슬하네요~
돌아오는길 기차안에서 스님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되새기며..
기차창밖 지나가는 풍경들보며 많은 생각을 했어요
제 등을 탁 치시며 송희야~힘내!!!! 툭 던진 한마디에
얼마나 많은 위로가 포함되어있는지 ...
스님이 그러셧지요~ 말만이 표현이 아니라고~
행동으로도 충분히 의사가 전달되고 마음이 느껴진다구요~
스님의 따듯한 마음 한아름 안고 위로받은시간
저에게 잊지못할 시간이였어요
너는 그저 너일뿐이라고....말씀해주셔서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사실 그때 다른분들이 안계셨더라면
스님붙잡고 너무힘들고 지쳣노라고 지나간 과거가 어쨋건 다 내려놓고
이젠 제발 나만을 위해 살고프다고 그게 왜이리 어려운거냐고...펑펑 통곡하며 울엇을지몰라요.
편백나무숲에서 스님이 들려주시는 찬송가 가사들으며
목이 따끔따끔 울컥..하느라 괜스레 딴청도 피웠네요..
마음 단련하러 템플을갔는데 단련은 커녕 울보가 됐나봐요~
많이 지친상태였어요....정작 아주많이 힘들때는 어떤시도와 생각조차
하질못하고 하루벌어 하루살기에 정신이없었는데..그 큰고비들을
넘기고난후....30대가 되서야 이제라도 내자신을 위한다는게뭔지
어찌해야 날 사랑하는것인지 몰라...많이 헤매기도하고...
좋은책도 읽고 많은사람들과 만나고 홀로 여행도 여기저기 다니고
고군분투하며 스님이 해주신말씀처럼 맘에 열정을가지고..
내가 원하는것들 하나하나채워가면서... 나름 참 그래도 노력햇었다고 생각했거든요
물론 그런것들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느낀것 배운것이 많았어요
나를위한 이시간들이 낯설지만 감사하고 고맙고...
헌데 노력들이 헛된건지..자꾸만 처음 원점으로 돌아오더라구요...
내가 정말 사랑받아 마땅한사람인지..내가 왜 소중한사람인건지...
저 사람도 분명 상처만주고 줄꺼라고 또 떠나갈거라고...
그런생각이 드는 제자신에대해 또한없이 자책하고 반복되어지고...
어깨에 있는 현실의 짐들이 내가 아무리 난리를 쳐도 그대로이고
변하지않는 환경들이 진저리치도록 무섭고
가슴에 큰돌덩이가 참으로 오래토록 두껍게 자리잡았나봐요
이 돌덩이 치울수있는건 또한 저이겠지요..??
할수있을까요??ㅎㅎㅎ
할수있겠지...요 (자문자답이네요~ ^^::) 지금껏 시간들이 헛되이 느껴지더라도
결국 과정인것을...그리..생각하고 10년을 보냈으니..앞으로 더 긴시간을
그리생각하며 버티고 이겨내보려구요. . 그러다 지치면 또 지쳐하며 울다 다시 일어서고....
또 고비가오면 배낭메고 훌쩍 템플한번 또 다녀오고....스님찾아뵙고 투정아닌 투정도 해보고...
스님말씀처럼..적당히 즐기면서 고군분투하는 삶이 아닌
온전히 나를 위한 삶을...평범한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또노력하고..
그러다보면 그리되겠지요.... 그까짓거 즐기면서 웃으면서 감사하면서 대충~? ㅎㅎㅎ
제 안에 있다는 그 꽃송이...가 부디 봉오리에서 시들지않고..
활짝 만개하여 저 만이 낼수있는 진한 향기를 뿜어낼수잇엇음 좋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조계산이 울긋불긋한 예쁜옷입는 계절에 (뭘 또오냐고 다른곳가보라고 하셨지만~ ㅎㅎ)
다시한번 찾아뵐께요~ ^^
감사합니다 스님..그리고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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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엄안나님의 댓글
엄안나 작성일
평화!
송희 도반님! 힘내요! 비록 짧은 시간 이엿고
따뜻한 말 한마디도 서로 못 나누 엇지만. 도반 님 을 응원 하겟습니다.
짧은 시간 함께한 머리카락 긴~ 아줌?!^^

등명님의 댓글
등명 작성일
송희야 ! 너가 올려 놓은 사진을 보니 왕벗꽃 나무에 꽃이 활짝피었구나 .
마치 너의 마음이 송이송이 활짝 피어 있는 듯 하구나 .
허나 너는 하얀 눈 꽃송이 .. 추운 겨울 하늘에서 내려와 사람들의
가슴에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는 아름다운 눈 꽃송이 ..
우리 모두 너 처럼 눈 꽃송이가 될 수 있다면 시린 세상의 추위를 녹일 수 있으련만 ..
송이야 .. 힘드니 ? 많이 지쳐있구나 .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 왔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지나고 보면 발자국만 어지럽고 .. 너에게 주어진 삶의 무개가 버거운 것일까 !
내 너에 짐을 조금만 덜어 줄 수 있으면 좋으련만 .. 손을 내밀어 줄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오는 것도 없고 가는 것도 없는 인생 , 주는 것도 없고 받는 것도 없는 세상 .
준 것 보다 주었다는 생각이 나를 힘들게 하고 , 맞은 것 보다 맞았다는 생각이 나를 힘들게하기에 ..
그래 내려 놓자 . 어차피 인생은 그렇게 왔다가 그렇게 가는 것이 아니던가 . 스스로 달래보지만 ..
밝은 모습, 환한 미소, 그윽한 향기 선암사 템플스테이 .. 나의 밝은 모습은 너희들이 준 선물 .
그렇쟎아도 힘든 사람들에게 스님마저 힘든 모습을 보일 수는 없지 않겠니 ?
그러다 보니 나는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더란다 .
몸은 마음이요, 마음은 몸이더라 . 몸이 머무는 곳에 마음이 머물고 마음이 머무는 곳에 몸이 머문다 .
몸과 마음이 하나일 때 삶은 가벼워지고 , 몸과 마음이 떨어질 때 삶은 짐이 되는 것을 ..
이왕지사 가는 길 .. 가능하면 몸과 마음이 언제나 함께가도록 해보자구나 .
우리 서로 감사하며 살아보자구나 . 안 ~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