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보고싶은 스님, 그리운 선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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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명님의 댓글
등명 작성일
헉 ! 밤 사이 봄이 머물던 자리에 추상 같은 서릿발이 ..
그 동안 포근했던 날씨에 안도했을까 .
설 명절을 앞두고 찾아온 한파에 만물은 긴장한 빛이 역력하구나 .
ㅋㅋ 추위의 귀성이라 !
그러나 비록 2 월의 날씨가 매섭다고는 하나 ,
이미 봄을 배태하고 있는 듯 ..
기승을 부림에 가혹하지 않아 , 대지는 비릿한 봄 내음을 풍기고
시냇물 소리는 한층 유장하게 들리는구나 .
새 싹 같은 소연아 ! 너에게도 저 만큼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느냐 .
너가 몸과 마음을 오가며 부지런히 화두를 챙기는 것도 ,
봄 맞이를 준비하는 것 아니겠니 .. 봄이란 내가 원한다고 오는 것이 아니고 ,
그들이 스스로 오는 것이란다 . 마치 새가 나무를 선택하여 깃들 듯 ..
봄은 준비된 자의 품에 깃들어 푸릇한 새 싹을 돋게하지 ..
이처럼 봄은 만물에 고른 광휘일지라도 은택은 사사로운 것을 ..
소연아 ! 아직은 어린 너가 선암사의 기운을 밑거름 삼아 더욱 푸르게 태어나려는 의지에 삼가
경의를 표한다 . 고사리 같은 손으로 고랑 치고 이랑을 만들어 파종하려는
너에 굳은 의지가 곧 너의 복 밭이기에.. 그보다 소중한게 또 있으랴 . 인생을 살다보면 더러는 힘들고 지칠 때도 있을 것이다 .
아무리 그렇더라도 초심 잃지말고 객석에 내려와 자신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 .
냉정을 되찾으면 길이 보일 것이다 .
잘 지내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