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0-29 14:49
10월 25일 마음을 쉬게 하였던 선암사
 글쓴이 : 오수정
조회 : 7,895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10월 26일부터 27일까지 선암사 템플스테이에 참여하였습니다.
 
저는  올초 봄부터 최근까지 몸이 아팠습니다.
신체적으로는 병으로부터 회복이 되어가고 있었지만 지치는 마음만은 쉽게 회복이 되지 않고.
늘 그자리인 거 같아서 제 자신을 위로가 절실하여 순천에 계시는 제가 존경하는 작가분의 묘소에서 위안을 얻고자
순천행에 몸을 싣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승선교의 사진을 보면서 늘 한번은 가봐야지 했는데
선암사 가는길에 있다는 말에 선암사 템플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신청한 날짜에는 휴식형 템플만 있다고 했었는데,
다행히 다른 참여자 분이 있어서 1박 2일을 체험형 템플로 참여를 하게 되었지요.
아침 첫 시외버스를 타고 순천에 도착하였습니다.
야생차 밭을 끼고 일주문을 지나 선암사에 도착 후 곳곳으로 둘러보는데
오랜 전통의 선암사에서는 단순하고 소박한 느낌들이 느껴져 처음 방문임에도 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절 곳곳을 둘러보다가 대웅전 앞마당에 섰는데...처마 끝에 매달린 풍경 소리가 맑고 투명한 가을 하늘로 울리는 소리에 제 마음이 푸근해지고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나하나 염주를 완성해가면서 처음하게 된 108배 절을 하는데....
마음과 달리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습니다.
처음 해 보는데 맘처럼 몸이 잘 따라 주지 않아 속으로 답답하다는 잡념이 반복적으로 떠올랐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는 점점 숨까지 차오르고...
스스로 '난 아픈 사람이다''아플지 모르니 쉬어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지난 몇 개월을 신체적으로 덜 움직이고 하고 있던 운동도 못하게 되는 상황이 주었던 결과였겠지요.
제 자신의 게으름이 부끄러워졌던 순간들이었습니다. 
다행히 108배를 마칠 수 있었고, 연등을 만들면서
생각했던 것과 달리 다른 모양으로 완성되어가는 연등을 보며,
'원하는대로 생각하는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속상해 할일이 아니구나, 완성해 놓고 보니 나름 예쁘구나. 꽃들이 다 제 각각의 모양이듯'
스스로 끊임 없이 질문하고 그 안에서 답을 찾아 가는 시간들이 되었습니다.
 
스님과의 다담시간에 처음 접해 본 야생 녹차에서는 입안 가득히
그윽한 향기가 제 온몸을 감싸는 듯 한 느낌들은 지금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제게 좋은 온기가 되었습니다.
넉넉한 웃음으로 선암사와 불교, 차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업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들이 되었습니다.
현재 내게 일어난 일들이 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연결이 된다는 업에 대한 말씀을 들으며 여러모로 느끼게 되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새벽 예불과 아침에 편백나무 숲길에서의 명상들을 통해
마음의 깊은 위로와 쉼이 되었습니다.
자신을 이해하고 알아차려가는 과정들이 쉽지는 않지만
좋은 말씀들을 통해 자각되었고, 인식이 필요로 함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일상으로 돌아온 현재 한 순간 한 순간 더 충만한 삶을 살게 되는 거 같습니다.
풍경소리, 혼자 몸을 뉘었던 방안에서 들었던 바람소리,
새벽예불 시간에 보았던 달과 별 아래 스님들이 북소리 종소리가 그리워집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던 분들과 스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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