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6-05-24 19:00
김00/ 기독교 신자로 참가해 폭넓혀 나를 발전시키는 계기돼
 글쓴이 : 조계산선암…
조회 : 2,663  


집안이 기독교여서 절 같은 곳은 난생 처음이었다. 다양한 종교를 체험해보고 못해본 경험을 하고 싶어서 참여하게 되었는데 모든 게 새로웠다.

24시간 학교, 과외, 집만 고등학생이 된 후로 다녔었는데, 산도 오랜만이었고 스님도 처음이었다. 역사교과서에서만 보던 석탑, 불상 그리고 대웅전 같은 것들을 눈앞에서 보았다. 들여다보면 섬세하고 규칙적이고 웅장했다. 마음이 뜨는 기분이었다.

후에 만다라(치유)명상은 단순히 그림에 색을 칠하는 거였지만 마음이 편안해져서 잠이 올 정도였다.

그리고 저녁식사는 특별했다. 항상 고기반찬이 밥상 위에 있었는데 모두 풀이었다. 또한 남길 수 없기 때문에 신중히 음식을 담았는데 내가 살면서 욕심을 많이 부리고, 낭비해왔다는 생각에 반성했다.

저녁예불은 하나의 공연을 보는 듯했다. 노래 내용을 알 수는 없었지만 신성함이 묻어났고, 목탁소리, 향냄새는 내 몸과 마음을 일깨워주었다.

스님과의 차담시간을 가지며 스님의 지혜로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얼마나 많은 공부와 독서를 했는지가 느껴졌다. ‘성공은 하루의 성실의 보상이다.’, ‘실패한 자가 말하는 내일은 환상이다.’라는 등 감탄사를 내뱉을 말들이었다.

선암사에서 마신 차는 마치 배위에서 먹는 회와 같았달까? 잠시나마 여유를 느끼고 생각했다.

108배는 이름만 들어도 겁이 났는데 멘트 하나하나 하다 보니 108배가 끝이 났다. 뭔가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간 느낌이랄까? 108배를 하면서 자식의 수능, 소원 등을 기원하며 절을 하시는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르며 마음이 찡했다.

그리고 둘째 날 발우공양이야말로 음식의 소중함을 느끼기에 최고였다. 그렇게 싹싹 먹었는데도 물로 씻어내니 찌꺼기가 나왔는데 평소엔 얼마나 낭비했고, 설거지하시는 엄마, 급식실 아주머니께 죄송했다. 마지막 체조와 편백나무 숲 트래킹 또한 건강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틀이었지만 길었고, 빨리 가는 시간 속에 살다 잠시 여유를 느끼고 밤에 별, 자연을 느끼며 체험의 폭을 넓히고 나를 발전시키는 좋은 경험이고 시간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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