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2-28 14:37
혼자만의 여행
 글쓴이 : 최선희
조회 : 9,237  
이번 선암사 템플스테이는 저에게 간만에 주어진 혼자만의 여행이었습니다.
 
이 여행은 그동안 임용 시험에 매달리며 마음의 여유없이 지내오다가 나름 큰 마음 먹은 결정이었습니다.
 
3일전 기대반 두려움 반으로 광주에서 순천으로 가는 버스를 탔던 것 같은데,
 
그게 벌써 3일전이라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ㅎㅎ
 
사실 절에 오기 전에 저는 3박4일동안 맑은 공기 마시면서 절에서 주는 세끼 밥 먹고 푹 쉬다 오려는 요량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참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로마에 가면 로바의 법을 따라야 하듯 , 이 곳 선암사에서도 나름의 규칙과 생활 방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3년정도 혼자 공부하면서 그닥 새로운 외부접촉(?) 없이 지내온 저의 좁은 시야에서 온 오류였습니다.
 
이곳 스님들께서 하시는 일과에 비하면 저는 아주 간단하고 편하게 한 3일간의 절 생활이었지만,
 
평소 안일한 생활에 익숙해져 있던 저에게는 조금은 힘들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신발 하나도 흐트러지게 벗어놓아서는 안되고, 걸을때도 소리나지 않게 조심해서 걸어다니고,
 
또 식사할때도 조용히 먹고 남기지 않아야 하는 것 등등, 정말 사소한 일이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일들이 그랬습니다. ㅎㅎ
 
처음에는 이런 것들이 몸에 익숙치가 않아서 어색하고 실수를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이런 것들이 지난 날의
 
저의 흐트러진 생활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 스님께서 해주시는 말씀은 마치 저의 상황을 알고 하시는 말씀처럼 저에게 어찌나 꼭 맞든지 속으로 깜짝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저에게 피가 되고 살이되는 말씀 베풀어주셔서 진심으로 스님께 감사드립니다.ㅜㅜ
 
남을 미워하고 바꾸려하기보다 나의 과오가 없는지를 먼저 살피고 오직 자신만을 바꿀 수 있다는 스님의 말씀.
 
잊지않고 항상 마음속에 새기고 기억하겠습니다.
 
맛있고 귀한 차도 실컷 마시게 해주시고 소심한 저에게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스님~ 정말 감샇합니다.^^ ㅎㅎ
 
정말이지 선암사에 와서 큰 힘 얻었습니다. 선암사는 진짜 멋진 곳인 것 같습니다. ㅎㅎ
 
이제 내일이면 정든 사람들과 선암사와도 이별을 해야할텐데요. 이 이별이 아쉽기는 하지만 슬픔과 끝이 아닌 새로
 
운 시작을 위한 용기와 기쁨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즐겁게 집으로 향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까지 남은 프로그램도 즐겁게 모두 잘 마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떠나길 빌며,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성불하십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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