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4-14 09:16
천년고찰을 찾아 잠시 몸과 마음을 맡기고.
 글쓴이 : 염규생
조회 : 7,826  
벌써 세번째 밤입니다.
 
일주문 문지방을 넘으면서 3박4일간의 절,선암사 체험이 어떻게 눈 앞에 펼쳐질까 생각했었는데,
 
어느새 마지막 밤입니다.
 
못난 중생, 천년 고찰을 찾아 잠시 몸을 맡기며 이곳에서의 잔잔한 일상에 흠뻑 적시고자 했으나,
 
이내 곧 떠날 때라니 괜시리 아쉬워집니다.
 
첫째 날에는 새순도 거의 없던 선암사 매화나무들이 이제야 막 봄내음을 맡고 꽃봉오리를 활짝 필 준비를 하는터라,
 
좀 더 머물며 여기저기 색채를 뽐내는 선암사의 봄날을 한껏 누려보고픈 욕심에 더욱 아쉬운가 봅니다.
 
허나 내일 떠나야 하고, 저는 다시 일상으로 가야하고, 스님께서 말씀해주신대로 하면서 살아가야겠지요.
 
스님의 말씀 중 저에게 인상적인 것은 그리 고차원적이거나 현학적인 말씀이 아니었습니다.
 
몸을 세워 정신에 따라 움직여라. 네, 정말 쉬운 것이지만, 저것 하나 제대로 행하지 못하여 제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아쉬움, 안타까움이 도대체 얼마나 많을까요.
 
배움과 깨우침은 멀리 있지 않으며, 어려운 것도 아니요, 오로지 온전히 행하지 못하는 제 자신에게 모든 인과업보가
 
비롯되는 것 같습니다. 짧은 템플스테이 기간, 긴 생각 일깨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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